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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덧 2019년 설 명절도 금새 지나가버렸습니다. 바쁜 현대인들의 대다수는 사실 연휴 기간 동안 고향을 왔다 가기도 바쁜 실정이고, 결혼한 부부들 역시 시댁과 친정을 오고가기만 해도 정신이 없습니다. 매년 그렇듯 도로 역시 늦은 밤까지 정체가 이어지며 많은 귀향 행렬이 이어지고, 운전자들은 고통에 신음했습니다.

 모 언론사는 직장인을 대상으로 명절 우울증 조사를 한 결과, 전체 응답자 중 40% 이상이 명절 이후 명절 우울증을 경험 했다고 하는 데요. 이들에겐 대표적 증상으로 소화불량과 두통, 무기력증과 의욕상실 등 각종 신체적, 정신적 증상이 나타난다고 합니다. 계속 가족 친지와 함께하는 시간이 항상 즐거울수만은 없을 뿐더러, 제사상 준비와 성묘 등으로 쉴 시간이 없이 계속된 움직임으로 지치는 것이 원인 중 하나라는데요.

특히나 명절 이후 부부싸움을 하게 되는 부부 역시 30%나 된다고 합니다.
처가와 시가 중 어느 곳을 먼저 들릴 것이냐, 또 언제 출발할거냐 등의 갈등 역시 상당합니다. 남편과 아내 모두에게 각자 부모님 얼굴을 조금이라도 더 보고 싶은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하지만 공평하지 않은 시간 분배는 언제나 갈등을 유발하는 요소가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친인척과의 만남에서도 갈등이 조장될 수 있는데요. 술자리에서 언성을 높이게 되는 일부터, 과거 있었던 불화로 인해 서로간의 앙금이 남아있어 유발되는 문제까지, 너무도 다양한 일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명절 기간이 지나고, 결국 각자의 집으로 돌아가게 됨으로서 일시적으로나마 해결되는 일이지만, 부부는 그렇지 않습니다.
특히 심한 갈등이 있었다면 집으로 돌아와서도 해당 문제가 지속될 수 밖에 없는데요. 법원행정처에서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비명절 시기 하루 평균 이혼 신청 건수가 200건인데 반해, 명절 직후에 이혼 신청 건수는 무려 500건에 달하는, 약 2.5배나 증가한 수치를 보인다고 합니다.
실제로 지난 해 설 연휴 기간 직후인 3월달, 이혼 소송 건수는 3천 여건으로 직전 2월 달의 2400건에 비해 무려 30%나 늘어났다고 합니다. 명절 연휴와 그리 적지 않은 관련성이 있다고 할 수 있겠는데요. 이처럼 명절은 오랜만에 부모님과 여러 형제자매, 친인척과 함께 자리하는 즐거운 만남의 장소가 되기도 하지만, 때로는 갈등을 빗어내는 불편함 가득한 자리가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2017년의 통계청 조사자료 중 이혼사유에 대한 응답을 살펴보면, 가장 큰 원인이 성격차이로 나타났는데요. 거의 응답자의 절반 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높은 비율을 보였습니다. 이러한 응답은 현대 사회로 오면서 부부관계를 억지로 유지하기 보단, 개인간의 불화가 지속될 경우 비교적 쉽게 헤어지게 된다는 부분을 보여주는데요. 과거에 비해 개인의 삶의 질에 대한 가치를 더 높게 여기는 사회적 분위기가 상당한 영향을 주었음으로 추정 됩니다. 

 명절 기간이 지나고 계속하여 무기력증이 가시질 않거나, 심한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병원을 방문하는게 좋겠습니다. 명절간 여러 인간관계와 과도한 일정 등으로 피로, 스트레스가 누적된 것이 큰 원인일 수 있는데요. 계속 지속될 경우 우울증이나 공황장애까지 발병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에 더하여 심각한 경우 이혼을 유발하게 될 수도 있는데요. 우리 고유의 문화를 지속하면서 친인척과 가족의 만남의 장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개인과 가정의 건강입니다. 앞으로는 서로의 입장에 대해 고려하고, 공감 하면서 좀 더 루즈한 일정 아래에, 좀 더 서로를 돕는 명절 문화가 정착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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